보건당국 "국내 전파 가능성 낮아"…방역조치 강화로 유입·확산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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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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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작지만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 방역조치는 한층 강화키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2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회의 결과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하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지카바이러스 위기 상황평가회의를 열었다.

정 센터장은 "현재는 모기 활동기가 아니어서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이 작다"며 "여름철 모기 활동시기에는 유입 환자로부터 전파될 수 있지만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제한되어 있고 개체밀도가 낮아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지카바이러스의 위기 대응수준은 '관심' 단계로 유지하되 지카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 방지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개모기의 전국 분포를 조사하고, 발생국 출국자에게 지카바이러스 예방법을 홍보하는 한편 해당국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 센터장은 지카바이러스를 지난달에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고 전하며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이 바이러스 의심환자를 진료할 경우 신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임신부와 일반 국민,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행동수칙을 마련해 발표했다.

행동수칙을 보면 해외여행에 앞서 최근 2개월 안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를 확인하고, 야외활동 때는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챙겨야 한다.

발병국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해외여행 여부를 알려야 한다. 또 증상이 없어도 귀국 후 한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고, 남성은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신부는 신생아의 소두증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발병국 여행을 피하고, 연기할 수 없을 경우 출국에 앞서 의료진과 반드시 상담하고 태아상태를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3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부처별 지카바이러스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정부 방역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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