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8.6명…3년 연속 최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2-24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심화…잠재성장률 2%대 추락 위기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이 8.6명에 그쳐 3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가 소폭 늘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그 수는 역대 4번째로 적었고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 저출산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다.

고령화 영향에 따라 기대 수명에 다다른 연령대의 인구가 늘면서 사망자는 역대 최대치, 자연 증가 인구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며 2026년엔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700명으로 전년(43만5400명)보다 3300명(0.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3년(-4만8100명·-9.9%), 2014년(-1000명·-0.2%) 연속 감소하다가 3년 만에 늘었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2005년(43만5000명), 2014년(43만5400명), 2013년(43만6500명)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특히 조출생률은 통계작성 이래 3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출생률은 2007년 10명을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9명대를 유지하다 2013년 8.6명으로 뚝 떨어진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4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늘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2011년 1.24명, 2012년 1.30명으로 회복하다 2013년 '초저출산'의 기준선 아래인 1.19명으로 떨어졌다.

초저출산의 기준선은 1.30명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83년에 합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내려가는 저출산이 시작됐고 그때 태어난 연령대의 여성들이 아이를 낳게 되면서 출생아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에서 감소하고 30대에서 증가했다. '노산'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30대 초반(30∼34세)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116.8명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3.0명(2.6%) 증가했다.

이어 20대 후반(25∼29세)이 63.1명, 30대 후반(35∼39세)은 48.3명 순이었다.

그러나 20대 후반의 출생아 수는 0.3명(0.5%) 감소했고 30대 후반은 5.1명(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20대 초반(20∼24세)의 출산율도 12.5명으로 전년보다 0.6명(4.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만혼이 증가하면서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19세 올랐다. 산모 평균 연령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7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3.0%)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755명꼴로 사망, 전년보다 22명이 늘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가 많이 생기는 70∼80대에 진입한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지난해 1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4700명(2.8%) 감소,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디고 사망자는 늘어나면서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잠재성장률 추이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잠재성장률은 2001년∼2005년 4.7%, 2006년∼2010년 3.9%, 2011년∼2015년 3.2% 등으로 계속 낮아졌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 하락 요인으로는 고령화 및 저출산에 따른 노동투입 증가율의 둔화와 투자 위축, 총요소생산성의 하락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노동투입의 성장기여도는 사실상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저성장의 고착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