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소형아파트 3.3㎡당 전셋값이 대형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사업 등으로 강남권 소형아파트가 대거 멸실되면서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60㎡(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 소형아파트 전셋값은 3.3㎡당 17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5㎡ 초과 대형아파트의 3.3㎡당 전셋값 시세(1793만원)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소형아파트 전셋값이 대형을 넘어선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4년 말까지 대형(3.3㎡당 1573만원)이 소형(1527만원)보다 높았다.
이달 들어서는 소형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810만원, 대형이 1797만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격차(13만원)가 더 벌어졌다.
반면 강남 3구를 제외한 비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대형이 3.3㎡당 1088만원, 소형이 3.3㎡당 1077만원으로 여전히 대형이 더 비쌌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소형아파트의 전세 몸값이 치솟은 것을 두고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60㎡ 이하 소형 멸실이 늘고, 이로 인해 소형 전세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강남권 소형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한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권은 올해도 재건축 아파트의 멸실과 이주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소형아파트 전세 품귀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