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로봇이 조만간 인간의 일자리 다수를 뺏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와 반대의 흐름을 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세밀한 작업을 위해서 생산 가동 라인에서 사람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로봇, 인공지능 등 차세대 테크놀로지들 때문에 앞으로 5년간 5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 시장 15개국의 기업 350 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르쿠스 섀퍼 생산라인 회장은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주문 차를 강점으로 하는 자신의 브랜드에는 '기계'보다 ‘인간’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은 개성과 더불어 오늘날 우리가 지니고 있는 수많은 다양성을 다룰 수 없다”며 전문화된 부분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 단순 반복 업무에는 로봇이 효율적인 만큼 일부 생산 과정은 전적으로 로봇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외에도 BMW, 아우디를 포함한 세계적 자동차 제조 업체들도 인력 고용을 늘리고 일부 단순 생산 과정에만 로봇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따라 잡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런던 퀸 메리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과 피터 맥오완 교수는 인터넷 경제 매체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생산 가동 라인에서도 인간은 로봇을 능가한다"며 "인간은 다양한 방향과 거리에서 사물을 인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밝기 변화에도 훨씬 민감하다"고 밝혔다.
단, 맥오완 교수는 "이는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로봇 테크놀로지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조만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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