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금융포럼]쑹훙빈 원장 "다양한 통화의 열순환으로 경제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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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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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째를 맞는 '2016 아·태금융포럼'이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가운데 개막세션에서 쑹홍빙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이 '위안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 환구재경연구원장이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해 달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화의 열순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면에서의 열의 유입·유출, 염분의 유입·유출로 인해 발생하는 해수의 순환을 일컫는 '열염순환'의 개념을 통화에도 적용한 것이다.
 
쑹훙빙 원장은 23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아·태금융포럼'에 참석해 '위안화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도한 달러 부채, 신흥시장에 위기 유발

쑹훙빙 원장은 달러의 순환 현상에 주목했다. 특히 영화 '투모로우'에 비유하며 달러 순환을 설명했다. 이 영화는 글로벌 기후 온난화로 열염순환이 돌연적으로 중지되면서 세계가 빙하기에 빠지는 현상을 그리고 있다.

쑹훙빙 원장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도 달러 순환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고, 수익률 차이가 달러 순환을 이끌고 있다"며 "결국 달러 열순환은 신흥국들의 화폐 확장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자산가격 버블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달러 열순환이란 달러가 저수익률 자산으로부터 고수익률 자산으로, 동시에 저위험 지역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쑹훙빙 원장은 "달러 열순환은 글로벌 부채율을 증가시키고, 과도한 달러 부채는 신흥시장의 화폐를 취약하게 만든다"며 "국제결제은행의 2014년 9월 보고서를 보면, 미국을 제외한 비금융기구의 달러 총 부채는 9조2000억 달러로 2009년 대비 무려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했는데, 전체 신흥국의 달러 부채는 5조7000억 달러이고 중국의 달러 부채는 1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통화의 열순환이 필요한 시기 

그리고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달러 열순환이 냉순환으로 바뀌었다는 게 쑹훙빙 원장의 분석이다.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모든 국가들의 부채가 더욱 늘어나는 현상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 것은 달러화 강세 기조에서 기인했다"며 "당연히 중국도 세계경제의 냉각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쑹훙빙 원장은 향후 1~2년 중국 자본 유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12%로, 약 1조~1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외국 업체의 누적 투자는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앙은행 외화 보유량이 30%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 자산은 반드시 대규모 조정이 필요하고, 심각한 유동성 긴축 이슈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쑹훙빙 원장은 "중앙은행은 자금 준비율을 500bp 하향 조정하고, 금리를 지속적으로 대폭 인하해 외화보유 위축 효과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는 인민폐 절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키면서 주식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신시크로드 정책에 주목했다.  스페인, 영국 등 해양권을 장악했던 국가가 전 세계경제를 장악했던 역사를 고려한 정책이다.

쑹훙빙 원장은 "지금 중국은 서양으로의 전략, 즉 신실크로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계속해서 서쪽으로 나아가는 전략으로 대륙권과 해양권을 함께 발전시키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정책은 새로운 투자기획를 확대시킬 것이고, 세계경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위안화가 열순환을 하게 되고, 달러화를 넘어 다양한 통화의 열순환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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