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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사진=금호타이어]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넘겼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29일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던 금호타이어의 수장에 올랐다. 그는 1980년 금호타이어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36년 동안 그룹의 울타리를 떠나지 않은 ‘정통 금호맨’이다. 이 같이 한 우물만 팠던 뚝심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를 구하라는 게 그룹의 주문이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성장 기반을 재정비해 강하고 힘 있는 금호타이어로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100일간의 경영성과는 수치만 놓고 보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7% 감소한 7017억원, 영업이익은 66% 급감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보다 두 자릿수로 성장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지난해 직장폐쇄까지 갔던 노사갈등을 해결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7일 “9개월 만에 타결된 노사협상에 따른 퇴직 및 급여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 추세로 인한 경쟁 심화와 완성차 가동률 하락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신차용 타이어(OE)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이 2분기부터 금호타이어 실적개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영업 부문에서 오래 근무했고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도 큰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취임 후 지난 3개월간의 업무구상도 실적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28일 만에 첫 과제였던 금호타이어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는 수완을 보였다. 또 지난 3월에는 전국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영업마케팅 정책을 소개하고 직접 의견을 듣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일 중국, 베트남에 이은 세 번째 해외 거점인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이 준공되면서 이 사장은 본격적인 ‘이윤 경영’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총 4억50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은 연간 400만개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연간 10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 사장은 완성차업체에 대한 OE 수주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2017년 퍼시피카’에 OE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럽·북미 지역 6개 해외 완성차업체의 20개 이상 차종에 OE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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