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경제학자, "내가 화웨이 런정페이면 선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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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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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화웨이 본사 이전설, 화웨이 측 "계획없다"

  • 화웨이 이전설로 개혁개방 1번지 선전의 '위기' 부각

[화웨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며 스마트폰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화웨이의 '본사 이전설'이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선전의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 일부 매체는 "화웨이가 본사를 선전시에서 둥관(東莞)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높은 부동산 가격 등 비용 부담이 화웨이까지 선전을 떠나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이에 24일 화웨이 측에서 "일각에서 불거진 본사 이전설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화웨이는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십여년 전부터 세계 각국에 지사와 연구소를 세우고 있다"며 "일부 업무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본사 이전설'은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로 인한 파장은 커지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중국 대표 기업 화웨이까지 외면할 것 같은 선전시의 현실과 중국의 위기를 살펴야 한다는 경계심이 고개를 든 것이다. 화웨이는 1987년 선전에서 창립됐으며 이미 20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선전시와 함께해왔다. 

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마광위안(馬光遠)은 24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내가 만약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라면 선전을 떠나겠다"는 제목의 논평을 실고 선전이 기업 유치의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는 선전의 부동산 가격이 기업 진출의 비용부담을 키우고 인재유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선전 부동산 가격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선전 신축 상품방(매매가능한 건물) 가격은 전월 대비 3.7%, 전년 동기대비는 무려 62.5% 급증했다. 이로써 선전시의 전년 동기대비 신축주택 가격 상승률은 16개월 연속 중국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선전 당국의 부동산 억제책으로 최근 상승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최근 선전의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은 세계 도시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급증하는 임대료, 직원들의 주택부담 가중 등은 기업비용 뿐 아니라 인재유치와 유지의 난이도까지 높였다.

마광위안은 논평을 통해 "앞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높은 비용은 결국 당신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며 고속철도와 인터넷, 고속도로가 연결된 이 시대에 고비용 지역으로는 가지 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선전의 매력이 사라진 지금 화웨이 등 기업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내고 삼성과 삼성의 계열사가 4G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해 특허 11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도 유사한 특허침해 손해배상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은 특허권 소송에 맞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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