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中 법원에 삼성전자 상대 특허 침해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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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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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국의 전자제품 기업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가 보유한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 1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 등에 소장을 제출했다.

화웨이는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삼성을 상대로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소장 중 이날 공개된 부분에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삼성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다만 영업비밀 보호 등을 위해 가려진 부분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화웨이의 대외업무 담당 부사장(VP) 윌리엄 플러머는 AFP통신에 "우리는 협상을 통해 라이선스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런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선도하는 1위 기업으로서 투자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애플, 퀄컴, 에릭손 등 많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성명서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관한 표준 필수 특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화웨이는 이 특허들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terms)으로 라이선스할 용의가 있으나, 그런 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의 기술을 쓰는 회사들로부터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피소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특허 신청 건수와 연구개발 투자 등 객관적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의 주요 기업들은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함께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재작년에 3442건, 지난해 3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2년 연속으로 특허신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 집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특허신청 2∼5위는 미국의 퀄컴(2442건), 중국의 ZTE(2155건), 한국의 삼성(1683건), 일본의 미츠비시 전기(1593건)였다.

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인 애플은 화웨이와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지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화웨이는 애플에 특허 769건을, 애플은 화웨이에 특허 98건을 사용토록 서로 허용했다.

화웨이는 매출의 약 7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애플, 구글, 삼성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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