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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서울삼성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화병이란 우리나라 문화와 관련된 정신의학적 증후군을 말한다. 또한, 화병은 서양 의학의 진단 분류 체계상으로는 우울증과 신체화 장애, 범불안 장애, 공황 장애, 공포증 및 기분 부전증 등의 혼합으로 보고 있다.
화병은 사회·경제적 및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그 빈도가 높게 나타나며, 특히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화병은 가족관계, 가난, 사회적 좌절 등에 의한 속상함과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 등으로 대표되는 특징적 감정 반응과 함께 우울, 불안, 불면, 소화 장애, 두통, 신체적 통증 등 일반적인 신경증 증상이 동반된다. 그리고 답답함, 열기, 입마름, 치밀어 오름, 가슴 뜀, 목 가슴의 덩어리 뭉침, 한숨, 뛰쳐 나가고 싶음과 하소연이 두드러지게 많아짐을 볼 수 있다.
정신의학적 입장에서 볼 때 화병의 원인은 성장기 이후의 외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감정이 불완전하게 억제되고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면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恨)’이 오래 전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극복 또는 체념되거나 잊혀진 과거완료형의 휴화산과 같은 감정 반응이라면, ‘화병’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는 경험으로, 감정이 극복되거나 잊혀지지 않은 상태 또는 불안정하게 억제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재 진행형의 감정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장기간 억제되거나 체념되다 보면 허무함과 후회, 외로움과 열등감을 느끼고 언젠가 다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화병을 일으키는 감정을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친구나 가까운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해소해야 하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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