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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난사를 저지른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 세티크 마틴이 진행하는 방송의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범행동기를 놓고 현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총기난사범 아버지인 세티크 마틴에게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올랜도 대학살'의 범인으로 지목된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는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아프가니스탄인이라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일 올린 동영상에서 세티크 마틴은 유튜브를 통해서 올린 동영상에서 그는 스스로를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으로 칭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기도 했다.
미르 세티크라고도 불리는 세티크 마틴은 캘리포니아에서 송출되는 마얌 이 파프간( Payam-e-Afghan)이라는 채널에서 '듀랜드 지르가 쇼(Durand Jirga Show)'의 진행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에서 그는 다양한 정치적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맞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세티크 마르틴의 계정으로 수십개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져있고, 동영상 위에 찍힌 전화번호와 주소 등은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집 주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티크 마르틴은 듀랜드 지르가라는 이름의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기도 하며, 플로리다주에 등록이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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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에서 세티크 마틴은 줄곧 탈레반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파키스탄 정부를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올랜도 총기난사가 벌어지기 몇 시간 전에 세티크 마틴은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세티크 마틴'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렸으며, 영상 속에서 그는 자신이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인 듯 행동을 하고 다른 아프가니스탄 정치인들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하기도 한다.
세티크 마틴의 가장 최근 유튜브 동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대선은 이미 1년전에 끝난 시점에 올린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며, 그는 동영상에서 이 주제 저 주제로 옮겨가며 논리적이지 않은 화법을 선보인다고 WP는 보도했다. 뿐만아니라, 파슈툰(Pashtun) 민족주의를 지지하면서 파슈툰족의 언어가 아닌 다리(Dari)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 12일 아침 NBC 방송에 출연한 세티크 마틴은 아들의 분노는 "종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대신 그는 아들의 동성애 혐오를 범죄 동기로 들었다. 세티크 마틴은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에미에서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화가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아들이 특히 화가 났던 것은 자신의 어린 아들의 앞에서 남자들이 키스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그가 이러한 사건을 벌일 것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 역시 미국 전체와 마찬가지로 충격에 빠져있다"고 마틴은 방송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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