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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지방재정 개혁 추진안’에 반발하며 지난 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처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지방재정 개혁 추진안’에 반발하며 지난 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은 법인 지방소득세의 절반가량을 도세로 전환,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 배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방 세수의 형평성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재정 수요보다 수입이 많은 성남시를 비롯해 수원·용인·화성·고양·과천시 등 6개의 ‘불(不) 교부단체’는 총 8000억 원의 재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 시장은 이날 농성장을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단식 농성 중단 권고를 수용했다. 지난 7일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10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에 지방예산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이를 믿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전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해결해야지, 단식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당에서 해결을 해주겠다는 것인가”라며 “김 대표가 책임져 준다면 단식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단식 중단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종인 대표께서 두 번째 방문해 당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우상호 원내대표, 박남춘 간사 등 안행위(안전행정위원회)위원들도 같은 약속을 (했다) 당을 믿고 단식을 중단하며, 국민과 함께 현장에서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많이 알려 달라. 농성장에 헛걸음하지 않도록…”이라며 “단식투쟁은 중단하지만, 지방자치 민주주의 수호투쟁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7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근본적 대책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정부와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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