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일 (현지시간)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사건 당시 911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틴은 12일 새벽시간 범행 중 911에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을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대원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시리아·이라크 폭격 중단을 요구했다고 FBI는 밝혔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십 명의 클럽 이용객을 인질로 잡은 후 911에 첫 전화를 걸어 "나를 소개하겠다. 난 올랜도에 있고 총기 난사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첫 통화 10분 후 다시 전화를 건 마틴은 자신을 IS 대원으로 자처하고 나서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것이 바로 내가 지금 여기 나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FBI는 "마틴이 국외 테러단체와 직접 연계되진 않았고 미국 내에서 급진화했다"며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론 호퍼 FBI 수사관은 마틴이 911 상담원에게 자신의 범행을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침착한 태도로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발생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시민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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