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양주 도농동 인근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최근 서울 거주자의 매입수요가 많아 매매가격이 6개월 새 2000만원 가량 뛰었다. [사진=엄주연 인턴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경기 남양주가 집값·전셋값 상승에 따른 서울 거주자들의 최고 피난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덕양과 의정부가 그 뒤를 이었다.
21일 아주경제가 한국감정원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공개한 ‘2015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남양주로 매입건수가 3168건에 달했다. <관련기사 5면>
이는 지난해 남양주 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22.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어 고양 덕양(1903건, 22.9%)과 의정부(1834건, 20.9%), 김포(1754건, 22.6%), 성남 분당(1370건, 15.3%) 등 순이었다.
하남의 경우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건수는 831건에 불과했으나, 전체 거래량의 32.6%를 차지해 서울 거주자 매입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시군구별 아파트 매입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건수가 많은 지역 대부분이 서울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특히 지하철역과 가까운 아파트 매입이 활발했다.
‘남양주 부영그린타운’과 ‘고양삼송 힐스테이트’, ‘의정부 현대아이파크’ 등 서울 거주자 매입 선호도가 높았던 아파트 모두 역세권 입지로 서울 근접성이 뛰어났다.
실제 남양주 부영그린타운과 고양삼송 힐스테이트 등에서 서울 도심인 종각까지의 이동시간은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50분대에 불과했다. 서울의 일부 외곽 지역보다 오히려 접근성이 더 좋은 셈이다.
남양주시청 제2청사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서울의 전세난 및 매매가격 상승에 따라 인접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대부분 서울 출퇴근을 유지한 채로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지하철 역세권 또는 도로 접근성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거주가 아닌 투자수요의 경우에는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분양 아파트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수요가 많았던 경기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경기 전체 평균을 대부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의정부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0.78% 뛰었다. 고양(0.74%)과 하남(0.59%) 등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높았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영향으로 상승폭이 컸던 과천(7.43%)을 제외한 경기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0.4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서울 거주자 매입수요가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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