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26>중국제 도자기까지(?) 천년 만에 깨어난 백제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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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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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997년 1월 4일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서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폼페이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백제 유적이 발견된 것이다. 평범한 아파트 공사장 바닥에서 드러난 산더미 같은 유적들은 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유적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주인공은 선문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가르치던 이형구 교수다. 당시 풍납토성에서 실측조사 작업을 벌이던 이 교수는 공사장을 살펴보던 도중 이 같은 보물을 발견했다. 공사를 위해 파놓은 바닥에는 목탄과 토기 파편들이 수없이 널려 있었다. 1000년 넘게 잠자던 백제의 흔적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당시 이 교수는 흥분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신고를 했다. 다행히 이후 발굴 절차가 진행돼 아파트 공사는 중단되고 유적 발굴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발견된 한성백제 유물은 집터와 건물터를 비롯해 중국제 도자기까지 500상자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이후에도 풍납토성의 발굴은 계속돼 대형 건물터와 도자기 그리고 중국 동전인 오수전 등도 발견됐다.

이러한 유물들은 당시의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는 물론이고 백제가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했었다는 정황도 보여줬다. 2012년에는 중국의 왕즈가오(王志高) 남경사범대 교수가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도자기의 용도를 분석하기도 했다. 백제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인 풍납토성은 현재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소중히 보존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천호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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