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32>정부를 감시하는 정의의 상징,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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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로봇 태권브이라는 만화가 있다. 로봇 태권브이와 어린시절을 함께한 분들이라면 누구나 들었을 소문이 하나 있다. 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태권브이를 숨기고 있는 비밀기지라는 것이다. 의사당의 둥근 돔 지붕이 열리면 태권브이가 출현한다는 것인데, 이 소문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의원들이 여기서 법을 만든다. 국회의사당은 총 공사비 135억원을 들여 1975년 완공됐다. 지하 2층 지상 6층의 규모다. 길이는 122m, 폭은 81m에 달한다. 이는 단일 면적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국회의사당은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곳이면서도 정작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다. 들어선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국민과의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태권브이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국회도 많이 변하고 있다.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의 견학이 쉬워졌고 법안 처리가 이뤄지는 본회의장의 관람도 가능해졌다. 헌정기념관에서는 초대 의회에 관련된 자료도 볼 수 있다. 또 이곳에서는 태권브이가 홍보영상에 나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도 해준다.

국회의사당 입구에는 두 마리의 해태상이 있다. 해태(獬豸)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는 전설의 동물이다. 오늘날 국회의사당에 바라는 국민의 마음도 이 해태와 같은 정의로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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