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9일부터 대체선박 투입…물류대란 ‘구원투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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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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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대상선이 ‘구원투수’로 나선다.

현대상선은 오는 9일 새벽부터 총 13척의 컨테이너 대체선박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8일만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회항시 ‘빈 배’ 감수하면서 까지 물류대란을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기존 정기 노선이 아니라 단발성 선박이다 보니 한국에서 돌아오는 배는 빈 배일 수밖에 없다”면서 “해운업 위기를 막겠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부족한 선박은 용선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에 총 4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다.

먼저 현대상선 선박 현대포워드호는 9일 새벽 부산항에 입항한다. 4600TEU급인 선박에는 수출화물이 담긴 컨테이너 총 1300개를 실릴 예정이다. 당초 8일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청도에 일부 물량이 있어 1차 기항 후 도착하게 됐다. 현대포워드호는 전라남도 광양을 거쳐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떠난다.

15일에는 5000TEU급 현대플래티넘호가 부산에서 출발, 광양을 거쳐 LA로 출발한다. 22일은 5000TEU급 현대파라마운트호가 같은 노선으로 운영되며, 용선을 통해 배정되는 29일 대체선박은 아직 미정이다.

대체선박들은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의 빠른 선순환을 위해 주요 항구만 거치게 된다.

구주노선(유렵노선)에는 컨테이너선 9척 투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부 선박은 용선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선박 배정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상선은 앞으로의 물량과 업계 시황을 고려해 용선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시세가 상당히 낮아졌고, 시장에 선박은 여전히 많아 용선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장기 용선으로 국내 해운업 전체가 크게 어려움을 겪은 만큼 용선 기간을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물량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가뜩이나 ‘빈 배’로 회항을 해야 되는데 미국으로 가는 물량마저 부족하다면 손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노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지난 1일부터 비상상황실을 긴급 가동, 측면 지원에 나선 상태다.

비상상황실은 매일 지역별 컨퍼런스콜을 통해 선적 예약 및 기기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주요 화주 지원방안 등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고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신임 사장도 이날 인천항망공사 이임식을 마치고 다음날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한편 현대상선이 대체선박 투입에도 물구하고 물류대란 해소에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 하역비 투입으로 구할 수 있는 선박이 제한돼 있는 데다 각국 법원의 압류금지명령이 나오기까지는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한진해운으로부터 용선료, 장비비, 유류비 등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이 추가로 자산 압류 등 각종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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