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외교수장, 다음주 유엔총회서 연설 공방

남북한의 외교 수장들이 다음 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무대로 '외교대결'을 벌여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뉴욕에서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다음 주 중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토의 기조연설은 각국 정부 대표들이 총출동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총회의 주요 행사로 분류된다. 
  윤 장관의 연설은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나타난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엄중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에 더욱 강력하고 일치된 제재·압박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연초 4차 핵실험에 이어 또 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5차 핵실험에 나선 북한의 반복적 도발 행태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아울러 북한이 '아킬레스건'으로 여기는 인권 문제를 비중 있게 조명해 대북 압박 효과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5차 핵실험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서방을 상대로 한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어떤 주장을 들고나올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는 5차 핵실험의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핵보유국' 지위에 올라섰다는 주장을 한층 강화하며 대미 위협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연설에서 최근 핵실험이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되여있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초강경의지의 과시"라고 위협한 바 있다.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안보리가 추진하는 새 제재결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비동맹 진영 전통 우호국들을 타깃으로 한 설득전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과거 대미협상 일선에서 활약한 리 외무상이 북한 외교의 새로운 '간판'으로서 대(對)서방 외교의 한복판인 뉴욕 유엔 무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7월 말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당시 리 외무상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고 핵개발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탓으로 돌리는 등 기존 태도를 반복하면서 참가국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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