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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뇌에서 식욕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의 AMPK가 세포 내 물질을 분해하는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통해 식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식욕 조절은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과 거식증, 포식증과 같은 섭식장애의 예방 및 치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욕은 뇌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촉진 또는 억제하는 신경펩티드를 분비하는 특정한 신경세포들에 의해 조절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가포식이 유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후 AMPK가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세포 내에서 자가포식을 유도해 신경펩티드의 분비와 식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인위적으로 뇌 시상하부의 AMPK를 줄인 후 고지방을 섭취한 비만쥐에서 자가포식이 감소함과 함께 식욕의 감소 및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자가포식이 감소함으로 인해 신경펩티드 NPY는 감소, 신경펩티드 POMC는 증가해 식욕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AMPK의 자가포식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식욕 조절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인체 내 에너지 균형을 바로 잡는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포식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오토파지(Autophagy) 지난달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뇌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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