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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현황. (단위 : 명) [자료=박완주 의원실]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총 사업비 2343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8월 말 개장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수가 당초 계획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총 619만2224명이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공사 기본계획 보고서’에서 예측한 여객수요인 1222만803명과 비교해 약 50.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수요예측 대비 실제 이용객수는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 지난해 51.2%, 올해 8월 말까지도 이용객수는 계획대비 34.4%에 머물렀다.
항로별 실적 역시 항공기가 운행하지 않는 대마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항로에서 이용객수가 2년 연속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오사카 항로 이용객수는 계획대비 10%대에 머물면서 부산항만공사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기본계획보고서를 통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하는 항로 4곳 여객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약 280만명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모든 항로 선박에서 단 하나의 빈자리도 없이 운항을 완료했을 경우, 달성 가능한 이용객수가 23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애초 부산항만공사가 달성하겠다고 예상한 이용객수인 280만명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기본계획 수립 당시 크루즈여객 수요예측은 변동 폭이 큰 관계로 산정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6만명에 머물던 크루즈 이용객이 올해 5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명했다.
박완주 의원은 “저가항공사들의 일본 취항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마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로에서 이용객수가 당초 계획보다 매우 저조하다”며 “비록 크루즈 이용객이 증가세에 있지만 엉터리 수요예측을 믿고 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영세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사가 면밀히 파악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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