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최원병 전 회장, 해운사업 진출 실패로 300억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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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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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주홍 의원 "농협에서 필요없는 해상물류로 손해"…책임 물어야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협중앙회가 해운사업에 진출하면서 3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원병 전 농협 회장이 신사업 개척, 사업량 증대, 계통사 사료 원료 및 인광석 해상운송 등을 위해 2008년 용대선(선주로부터 배를 용선해 이를 임대해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해운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134억 8200만원의 손실을 봤고, 2009년 용대선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용대선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만에 금융위기로 해운시장이 급냉각 되는 것조차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원병 전 회장의 해운사업 실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험이 전무한 해운사업에 무모하게 뛰어든 것도 모자라 2010년에는 농협이 직접 13년이나 된 중고 선박(하나로멜로디, 2만6000t)을 156억원에 구입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선박취득 후 총 52억원 정도의 운영손실이 예상된다. 2012년 9억 8400만원, 2013년 11억 9700만원, 2014년 11억 2700만원, 2015년 14억 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도 1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말 기준으로 선박을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약 80억 정도의 선박 처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56억원에 구입해 감가상각비 53억원을 제외하면 잔존가격이 103억원이지만 실제 받을 수 있는 가격은 고철가격으로 23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농협은 하나로멜로디호를 구입하면서 배를 빌려주는 등의 사업으로 해운 사업 활성화, 농협계통 수출입 물량에 대한 해상운송 참여, 자사선박 보유 및 운영에 따른 외부 신규 사업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해운시황이 악화되면서 또 다시 실패를 맛봐야 했다.

황주홍 의원은 “농협물류에서 필요가 없고 해운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던 상황에서 13년 된 벌크선을 취득한 목적 자체가 석연치 않고,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음에도 선박 취득 과정에 대한 감사에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고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다시 감사해 관련자에 대해서는 징계하거나 업무상배임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수사가 필요한 부분은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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