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 전진학PD-데프콘-서유리-이수근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스타들의 집 곳곳에 숨겨진 물건을 찾아나선다. 돈보다 더 값어치 있는 추억에 따뜻한 기부문화까지 만난 새 경제 예능프로그램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가 KBS 예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TS-3 스튜디오에서는 KBS 새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진학 PD를 비롯해 방송인 이수근, 서유리, 가수 데프콘 등이 참석했다.
먼저 행사에 앞서 김진홍 KBS 예능 국장은 “KBS 예능국이 지난 1년 동안 도전과 변화라는 두 가지의 양날을 가진 칼을 들고 시도해왔다. 프로그램이 정체됐던 게 사실인데, 과감하게 KBS적인 프로를 폐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연장선에 섰다”며 “이 프로그램과 함께 ‘노래싸움’ ‘트릭&트루’가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다매체 시대에 변화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설명했다.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는 연예인의 집에 잠들어있는 물품들을 찾아내 국내 최초로 중고품을 감정해 가격을 책정한 후, 스타가 직접 물건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착한 경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전진학 PD는 앞허 ‘1대 100’과 ‘출발 드림팀’ 등 장수 프로그램을 론칭한 장본인이다. 그는 왜 예능프로그램을 선택했을까.
전PD는 “출근할 때 엘리베이터에 어떤 쪽지가 붙어 있었다. 원피스를 찾아달라는 말과 함께 ‘저희에게 추억이 담긴 물건입니다’라고 되어 있더라. 제작진 역시 물건은 개개인마다 의미있는 추억이 담긴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내게 필요하지 않지만 더 필요한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물건을 매개로 만나는 사람들의 교감을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거창하고 야심찬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쓸데없는 물건을 집안에 놓고 방치해놓은 게 아닌가, 필요 없는 물건을 잔뜩 사서 쌓아놓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작은 이야기가 만들어진 거라 생각한다”며 “MC들의 재치를 보시면서 웃기도 하고, 거래를 하면서 펼치는 깜짝 이벤트를 재밌게 보시면서 각자의 집에도 안 쓰는 물건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중고 거래 방식은 어떻게 이뤄질까. 전 PD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스포일러가 많이 담겨 있어 내용을 일일이 다 공개하지 못했다”면서도 “의뢰인 스타의 집을 방문해 많은 물건들을 샅샅이 수색하고, 거기서 찾은 물건들을 전문 감정인들이 정확한 감정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감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물건들에 대한 스토리와 팁을 공개하고, 의뢰인이 직접 중고 거래 전문 사이트에 올리면 구매자 분들과 특정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만나기만 하면 어색할 수 있어, 제작진이 구매한다고 미리 말씀드린 뒤 실제 주인공이 현장에 나타나는 건 밝히지 않는다. 몰래 나타나 구매자 분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해드리는 추억과 함께 물건도 드릴 예정이다”라며 “수익금은 스타들이 직접 기부하고 싶은 단체에 전달하게 된다”고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전진학PD [사진=KBS 제공]
과거에도 유사한 경제 예능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송사들을 통해 시도 됐다. 그러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 이에 전진학 PD는 “경제 프로그램이라 굉장히 대단한 경제 이야기를 다룬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물건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이 물건을 얼마나 아끼느냐도 중요하지만, 물건의 주인이 추억 등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되고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남에게 넘기는 그런 과정을 거쳐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새각한다”며 경제 프로그램에 국한되지 않게 봐주길 당부했다.
더불어 “프로그램 요소요소에 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자아냈다.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는 방송인 이수근과 가수 데프콘, 그리고 홍일점으로 서유리가 MC로 나선다.
특히 최근 JTBC ‘아는 형님’과 KBS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통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이수근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인 ‘재미’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는 “제목만 들었을 때 무거운 느낌이 없지 않지만, 방송을 보시면 더욱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좋은 정보도 있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웃음의 포인트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정보와 웃음,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들의 물건을 현금화해서 좋은 곳에 쓰이는 일이라 정말 무겁지 않다. 물건 하나하나에 추억과 이야기를 듣다보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촬영 내내 웃고 즐겼던 것 같다. 한 회분 촬영을 위해 이틀을 했는데 시간 투자를 많이 한 만큼 만족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히 3회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게 아쉽다”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드러냈다.
특히 방송 시간대가 시청률에 어려움이 있음을 솔직히 언급하며, 데프콘은 “촬영하면서 흥미를 느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정규 프로그램이 돼 계속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5% 이상만 나와 준다면 안정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전하기도. 더불어 서유리는 “정규 프로그램이 되면 캐릭터 옷을 입고 물건 거래를 하러 나가겠다”고 공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전진학 PD는 “저는 9시 시간대에 두 번째 도전이다. 2007년에 ‘1대 100’을 론칭하고 9년이 됐다. 우연치 않게 제가 했던 프로그램은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며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도 제 필모그라피에 남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출연진 분들이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팀웍과 스토리와 물건들이 많이 쏟아져서 집안에 있는 고물들이 보물이 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더불어 이수근은 “혹시 정규 프로그램이 안되더라도 V앱으로 저희끼리 촬영하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는 첫 회에서는 축구 해설위원 이천수와 그의 가족들이 출연해 숨은 돈 찾기에 나선다. 오늘(12일) 오후 8시 55분 KBS2 방송.

이수근-서유리-데프콘 [사진=KBS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