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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내정자는 정부 안팎에서 구조조정 ‘달인’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기업 구조조정과 구조개혁 등을 전면에서 수행한 전력도 눈길이 간다.
장관급 이상 직책만 세 번째라는 부분도 주목할 대목이다. 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을 거쳤다.
박 정부에서 첫 재무부(MOF) 출신 부총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정통 경제관료이자 정책통이라는 부분을 의미한다. 현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를 이끈 현오석·최경환 부총리는 모두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다. MOF 출신 장관으로는 강만수·윤증현 장관이 대표적이다.
경제 관료출신인데도 다양한 경험과 경력은 그가 유연한 경제정책을 구상하는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임 내정자는 재무부 출신인데도 금융뿐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재정경제원과 재정경제부 시절 옛 기획원과 재무부 당시부터 명맥을 이어온 핵심 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흔치 않은 배경 때문이다. 금융·경제 정책의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연달아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국장급 보직에서도 금융정책심의관에 이어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다. 2010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맡았을 때는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3종 세트 정책’을 설계해 소규모 개방경제의 외환·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줄였다.
또 국무총리실장으로 당시 김황식 총리를 보필한 것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연세대 석좌교수로 잠시 옮겼다가 2013년 6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했다. 금융위원장으로서는 전임자인 신제윤 위원장이 시작한 금융개혁 완성도를 높이고,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끌어나가는 데 집중했다.
임 내정자는 꼼꼼한 성격이면서도 발로 뛰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농협금융 회장 때는 방방곡곡을 돌며 직원을 다독였고, 금융위원장이 된 뒤에도 현장에 비중을 뒀다.
금융위원장으로 주재한 업계 간담회에 금융사 팀장, 과장급을 참석시킨 사례는 형식보다는 실무와 실질을 중시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이며 합리적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후배 사이에서 그를 둘러싼 험담을 듣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임 내정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 영동고, 연세대를 나왔다. 프로듀서(PD) 출신인 부인은 KBS에 재직 중이다. 슬하에 대기업 생활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 중인 딸을 두고 있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프로필>
▲ 전남 보성(57) ▲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 행시 24회 ▲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 영국 재경참사관 ▲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 ▲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 기획재정부 1차관 ▲ 국무총리실장 ▲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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