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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HTC]
아주경제김근정 기자 = 가상현실(VR) 기기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대만계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가 중국 창업의 메카, 선전시 정부와 손을 잡고 중국 VR산업 육성에 속도를 올렸다.
텐센트과기(騰訊科技)는 HTC가 최근 중국 선전시 정부와 협력해 '중국 VR 연구소'와 VR투자기금'을 설립한다고 밝혔다고 20일 보도했다. 지방정부와의 협력으로 중국 VR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닦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VR연구소는 센서, 스크린, 이미지, 데이터의 시각화, 인간과 기계와의 상호소통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기업, 대학, 연구기관과 투자회사가 참여한다. 선전시의 VR 생태계 구축은 물론 VR기술의 의료·보건, 군사, 엔지니어링, 디자인, 제조업 등 응용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선전VR투자기금'도 설립해 VR산업 육성에 아낌없는 자금 수혈을 할 예정이다. 현지 선전공업지도기금의 지원으로 조성되며 HTC가 우선 100억 위안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쉐훙(王雪紅) HTC 창업자 겸 회장은 "중국VR연구소와 선전VR투자기금의 설립이 향후 선전 VR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선전R&D 능력 제고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HTC는 최근 VR기기 시장 장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4월 VR 헤드셋 바이브(Vive)의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얼굴을 내미었다.
세계 각국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VR 콘텐츠, 기술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가상현실벤처연맹(VRVCA), 중국VR산업연맹도 설립했다.
한편, 최근 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HTC의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9일 HTC 관계자가 빠르면 내년 초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HTC는 공식성명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또,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사업 다각화, 중국 시장 확대 등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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