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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최근 서울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지만 마포·영등포 등 부도심권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남권 침체에 따른 일시적 풍선효과라는 반응도 있지만,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가 형성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11.3대책,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가 잇따르면서, 서울 일대 강남권 재건축이나 신규분양을 노렸던 수요층은 투자 노선을 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마포·서대문·영등포 등 부도심권 일대 기입주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교통 및 입지여건을 갖춰 최근 들어 수요층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상승률은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 하락세로 -0.02%를 기록했지만, 오름세를 기록한 지역도 전체 25개 자치구 중 16곳에 달했다.
특히 △영등포(0.08%) △서대문(0.08%) △마포(0.08%) △구로(0.08%) △강서(0.08%) △은평(0.07%) △노원(0.05%) 등 주로 부도심 및 비강남권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중소형 단지들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며 시세가 상승했다. 영등포구 양평동1가 '신동아' 전용면적 61.59㎡는 3억8000만~4억1000만원으로 전주대비 1000만원 올랐고, 서대문구 홍제동 '한양' 전용 84.77㎡의 경우 3억9000만~4억8000만원 선으로 3500만원 상승했다.
또 마포구 도화동 '우성'은 전용 68.94㎡가 4억4000만~4억9000만원 선으로 1주 만에 1500만원 올랐다.
마포구 도화동 일대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는 여의도, 종로 등으로의 접근이 쉽다보니 젊은 직장수요층을 중심으로 기입주아파트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전세난이 겹쳐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층도 종종 있는데,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빈번하진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부도심 일대는 대체로 직장으로의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강남권 못지않게 실거주에 편리한 지역이 많다"며 "게다가 청약시장 규제가 더해져 최소한의 자금으로 차익까지 노린 갭(Gap) 투자자들의 유입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주택시장 침체로 부도심권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측면이 있다"며 "일대 기입주단지가 별다른 규제의 직격탄을 맞진 않는다지만, 향후 주택시장의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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