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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어음거래소가 지난 8일 상하이에서 출범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최초 어음거래소가 8일 문을 열었다. 중국은 어음거래의 제도화 투명화로 중국 경제금융 개혁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화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초 어음거래소는 상하이에 설립됐다. 인민은행이 지정한 전국 통합 어음거래소로, 이곳에서는 어음 거래, 등록 및 위탁관리, 청산결제, 리스크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맡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주도로 상하이황금거래소, 인민은행청산중심, 자산운용사, 투자컨설팅사, 핀테크회사 등 29개 주주들이 출자 설립했다. 총 등록자본은 18억4500만 위안(약 3114억원)이다.
거래 시스템 초기에는 34개 시중은행, 3개 증권사 등이 시범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초기에는 종이어음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차츰 어음 전자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어음거래소 출범으로 지역 한계를 넘어서는 통일된 어음 시장이 만들어짐으로써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성, 실물거래 위험성 등의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상하이 어음거래소 설립은 중국 금융개혁의 심도있는 발전의 중요 조치"라고 평가했다.
저우보 상하이 부시장은 "상하이 어음거래소 설립은 상하이 금융인프라 설비 완비, 다원화된 금융시장 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하이 자뮤무역시험구 발전과 국제금융허브 건설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말 기준 중국 전체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어음 잔액이 9조5000억 위안(약 1600조원)에 달한다. 이는 기업 채권 잔액의 55%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어음은 은행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어음 수급정보나 거래가격이 워낙 제각각인 탓에 그동안에는 중개인에 의존하는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과도하게 중개인에 의존하다 보니 종이 어음을 불법적으로 위·변조할 가능성도 있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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