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에 1천만 마리 살처분…걷잡을 수 없는 AI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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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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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 속도로 전국 확산…정부, 영남 유입차단에 안간힘

[사진=경상북도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고병원 조유인플루엔자(AI) 확산 속도가 무섭다. 불과 25일 만에 오리 10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발생 지역도 경기도부터 전남까지 전국구다. 이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고 속도를 갈아치울 기세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현재 모두 50건의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43건이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 9~10일 확진된 경기 여주(산란계 2건), 안성(육용오리), 포천(산란계 2건), 전남 나주(종오리) 등 이틀 새 확진 건수가 6건이나 늘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도 전국에 골고루 분포 돼 있다. 충북 11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충주1), 경기 16건(안성3, 양주1, 이천3, 평택2, 포천3, 화성1, 여주2, 양평1), 충남 6건(아산3, 천안3), 전남 5건(나주2,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2건(김제1, 정읍1), 세종 3건 등이다.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7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의심 신고 외에 발생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적 도살처분 후 확진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7개 시·도, 23개 시·군 127농가(신고 확진 43건, 예방적 도살처분 84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청둥오리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철새, 텃새 등 야생조류 시료(분변 포함) 23건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210농가 810만1000마리다. 향후 155만5000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25일 만에 도살 처분된 마릿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도살처분 보상금 예상 소요액이 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도살 처분된 산란종계 마릿수는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35.4%에 달해 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I 피해는 그동안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을 넘어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100여일에 걸쳐 14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 점을 고려하면 지금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얘기다.

한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10일 고병원성 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농가에 대한 페널티 강화 등 AI 방역시스템 보완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야생조류 1건을 제외하고 AI가 발생하지 않은 영남권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0~11일 이 지역 방역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살아있는 닭 유통 제한에 대한 보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강력한 방역조치 차원에서 조만간 전국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명령도 추가로 발동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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