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全 계열사 ‘4개 부문’ 통폐합…정책본부도 4개팀으로 후방지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월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4개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검찰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현재 총 94개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하는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도 이들 4개 부문과 유기적 연계와 후방 지원을 위해 4개팀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지난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정책본부를 축소하는 등 그룹 쇄신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전날 오후 신동빈 회장과 정책본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정책본부 개편안을 보고했다.

맥킨지 개편안의 핵심은 그룹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음료 △호텔·서비스 등 크게 4개 사업군으로 나누고, 방대한 정책본부가 이들 4개 부문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체계로 변모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4개 부문별 부문장을 선임, 관련 계열사를 총괄경영할 것이 유력시 된다. 이렇게 되면 신동빈 회장 한 명에게 집중된 그룹의 경영책임도 부문별로 분산돼, 신 회장의 부담을 덜게 된다. 

또 현재 7개실(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로 구성된 정책본부 조직도 4개팀으로 줄여야한다고 맥킨지는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본부가 이전처럼 단순히 계열사 업무에 관여하거나 지시하는 역할이 아닌, 롯데 계열사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보장하면서 부문별 지원에 주력하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300여명의 정책본부 인원도 절반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은 각 계열사로 가거나, 새로 생기는 사업 부문 지원조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본부 명칭도 변경되는 한편 새 수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맥킨지 보고서는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위해 제안된 것 중 하나로, 그룹의 확정안은 아니다”며 “향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수렴 후 내년 2월께 개편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맥킨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연말에 조직개편 작업이 이뤄져 직원들이 자칫 고용 불안을 겪을 수도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의 조직개편 작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면서, 내년으로 미뤄졌던 정기 임원인사 등도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선 조직개편안-후 인사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연내 인사는 이미 12월 중순이라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 빨라도 2월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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