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매출 60% 줄어…AI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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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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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식용 닭 43% 죽어…계란대란 장기화

  • 알 낳는 닭 10마리중 3마리 사라져…살처분만 2600만마리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를 중심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만 2600만 마리에 육박했다. 특히 AI 피해가 늘면서 닭과 오리를 취급하는 외식업소의 매출이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닭 취급점 46곳, 오리 취급점 48곳 등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한 결과 AI 발생 한 달 만에 평균 54.8% 매출이 감소했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으로 일식·한정식·중식당 매출이 급감하고 일반 음식점까지 피해를 보는 등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계란 대란'까지 벌어져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고위험군 중 사람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우리가 먹는 살코기에는 원인균이 없다는 보도는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언론은 올바른 정보를 보도하고 정부기관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요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AI 여파로 도살 처분됐거나 예정인 가금류 마릿수는 519농가, 2569만1000마리에 달한다. 이가운데 살처분된 닭은 70%가 넘는다. 특히 산란계 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의 25.5%에 해당하는 1779만8000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는 전체 사육 규모에 비해 42.8%인 36만3000마리가 사라지면서 '계란 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닭보다 사육 마릿수가 적고 영세한 농가가 대부분인 오리 농가도 타격이 심하다. 전체 사육오리의 24%에 해당하는 210만5000마리가 도살됐다.

의심 신고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오면서 AI 신고 건수는 113건으로 늘었고, 이가운데 100건이 확진됐다. 확진을 포함해 예방적 도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를 포함하면 260농가가 AI 양성판정을 받았다.

발생 지역도 8개 시·도, 32개 시·군에 이른다. 24일에는 경남 양산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첫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농가가 아닌 야생 조류 포획 및 분변 시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수는 29건으로, 이 중 한 건은 현재 유행 중인 H5N6형이 아닌 H5N8형으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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