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8.64% 상승했다.
대장주인 포스코는 같은 기간 55.26% 올랐다. 동국제강은 100.00% 뛰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상장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세아제강과 현대제철도 각각 70.95%, 15.72% 올랐다.
강세를 이끈 것은 원자재가 상승이다.
포스코는 현재 톤당 약 70만원인 열연제품 가격을 내년 1월부터 약 12만원 올리기로 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다른 철강업체도 인상에 동참할 계획이다. 냉연이나 선재, 후판 가격도 톤당 최소 10만원 넘게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동국제강은 1~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주요 철강주에 대해 제품가 인상과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강재 가격이 급등해 철강업체도 계속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수년 동안 철강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수요업체는 재고조정을 했지만, 이제 가격 상승으로 재고 비축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 내 석탄가격은 올해 들어 약 61% 상승해 철강업체 이익이 개선됐지만, 쇳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4000만톤 내외 철강 생산능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를 늘릴 전망인 점도 호재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건설수요 증가로 자국 철강시장이 호황에 접어들면, 중국 역시 철강가 인상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철강재가에 후행하는 국내 철강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되고, 이 점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철강업종에 대한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많이 올랐다"며 "기대를 이미 선반영한 값"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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