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인플레이션 시대의 재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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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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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건전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의 청신호다.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은 재고를 늘리고, 가계는 소비에 나서면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늘어난 이익은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가계 소득이 증가하게 되고, 늘어난 소득은 다시 소비로 연결되면서 기업의 이익이 더욱 불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장기금리 상승,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이탈 등 곳곳에서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우선주의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이 체감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인다면 한국 역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물론 경기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런 시기가 올 때까지 우리 가계가 재무 건정성을 유지하면서 잘 버틸 수 있는지가 염려되는 부분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상승과 더불어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양극화가 진행돼도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혼, 내집마련, 출산 등은 많은 비용이 필요한 일들이다. 따라서 이런 것을 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소비를 통해 현실에 만족하며 살 수 있다. 실제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을 경험한 일본을 보면 장기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한 편의점이나 얼마 전 출시된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인 매출은 이같은 소비 트랜드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소비하기 좋은 세상에서 초과 지출을 하지 않고 현금흐름을 잘 관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금흐름 관리에 서투른 사람들은 통상적인 지출 규모를 벗어난 변동지출이 발생했을 때 할부를 이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채상환이라는 고정지출이 발생되고 현금흐름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즉, 소득 증가 없이 고정지출이 늘어나면 현금흐름은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개인재무 관리에 있어서 현금흐름은 가계 재무상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금흐름이 좋으면 재무관리를 하기가 쉽다. 좋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재무설계는 자산의 증가를 가져오고 자산의 증가는 새로운 현금유입을 만들어 현금흐름을 더욱 좋게 만든다. 그 결과로 재무상태는 튼실해 지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지출을 억제하고 통제한다는 것은 스트레스만 키울 수 있다. 울고 싶을 땐 울고 화가 날 땐 화를 내야 하듯이 소비를 통해서 얻는 물질적, 정신적인 만족 또한 적절히 누려야 한다. 단 적당한 음주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듯이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게 모아서 지출을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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