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 한국 수출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는 반대로 자동차는 10% 넘게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정부는 이를 설 연휴 탓으로 돌렸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쇠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29만8041대에 그쳤다. 수출도 같은 기간 10.1% 감소한 17만9395대에 머물렀다. 다만 내수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소폭 상승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북미, 유럽연합(EU),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드러내며 전년보다 0.1% 늘어난 1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생산·수출 동반 감소에 대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2~3일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자동차 연간 수출량은 262만3000대로 전년 대비 11.8% 감소, 금액 기준으로 11.3% 감소한 406억 달러에 그쳤다.
생산 역시 422만9000대에 그쳐 전년 대비 -7.2%를 기록했으며, 내수마저 182만5000대로 0.4% 감소했다.
새해 첫 달 전체 수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여 자동차 산업도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진은 여전했다.
문제는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정부 설명대로 일시적 현상 탓이 아닌 기술역량 부족, 대립적 노사관계 문제 등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학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기술역량은 선진국에 3년 이상 뒤처져 있다"며 "기술경쟁력 약화로 인한 한국 자동차 산업은 현재 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역량 부족과 함께 높은 인건비 부담, 경직된 노사관계 역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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