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굵직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부동산 매입 등 엄청난 먹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이 불투명한 지배구조 의혹에 따른 소송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허위보도로 안방보험과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의 명예를 훼손한 차이신(財新)미디어와 후수리(胡舒立) 총편집을 관련 법에 의거해 고소한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중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독자적으로 발표하는 중국 유력 경제매체다.
사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8일 차이신주간이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한 '안방보험의 마술을 파헤치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인다고 펑파이뉴스는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불확실한 자본 출처 등을 거론했다. 미국 생명보험사 피델리티앤드개런티의 인수가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차이신은 지난 2014년 7곳에 불과했던 안방보험의 주주사가 최근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39곳으로 급증했고 대부분이 뚜렷한 실체가 없는 지주회사라고 꼬집었다. 안방보험은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499억 위안을 조달한 바 있다.
이 외에 차이신은 "안방보험 우 회장의 세번째 부인이자 덩샤오핑 전 주석의 외손녀인 덩줘루이(鄧卓芮)와의 부부관계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은 물론 "안방보험이 1분기 자금난을 겪고 민생은행으로부터 거액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방보험은 28일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온라인에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음을 알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대응해 회사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안방보험 대변인이 직접 "안방보험은 민생은행에서 단 1위안도 대출받은 바 없다"면서 "민생은행을 통한 거액 조달설은 루머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차이신도 반발했다. 차이신망(財新網)은 1일 성명을 통해 "안방보험이 차이신을 상대로 소장 제출을 결정한 것은 진실을 외면한 것으로 법적 근거도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또, "차이신은 설립 이래 공신력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경영과 기사 방향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해왔다"면서 "안방보험의 대응은 중상모략으로 이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지 안방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보험사 불법경영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 뜻을 피력한 상태다. 안방보험이 굳이 소송 카드를 꺼내든 것도 궁지에 몰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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