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계탕. [사진=아이클릭아트]
김선국 기자 =조류인플푸엔자(AI) 여파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오르자 닭 대신 전복과 장어, 낙지 등 다른 보양식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닭고기(중품·1㎏) 소매가격은 55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59원보다 3.2% 올랐다. 한 달 전에는 5911원까지 치솟았다.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이 뛰면서 삼계탕 가격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은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 2015년 5월 2.4%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이는 고병원성 AI 여파로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계탕 가격이 오르며 전복과 장어, 낙지·오징어, 홍삼 등 다른 보양식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지난 6월 한 달간 생닭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즉석 삼계탕 매출은 10%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복·굴 등 조개류 138%, 장어류 99%, 낙지·오징어 19%, 문어는 103%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홍삼톤·홍삼추출액과 홍삼환·절편·캡슐 판매는 각각 158%, 124% 급증했다. 홍삼정·농축액 판매는 29% 증가했다.
닭고기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AI 여파로 닭고기 공급량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12일 초복과 22일 중복, 내달 11일 말복까지 닭고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AI로 닭고기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BBQ와 호식이 두마리치킨 사건 등으로 치킨 수요가 줄며 가격이 떨어졌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로 줄어든 수요가 활기를 되찾고, 공급량은 8월 말 이후에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분석돼 초복과 중복, 말복까지 닭고기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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