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부품 시너지에 주력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장사업 협의체(가칭)'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계열사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각개전투에 나서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삼성SDI(전기차 배터리 등), 삼성전기(콘덴서와 카메라 등), 하만(음향장비 등) 등과 함께 전장부품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자동차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반도체 부문에서 특장점을 갖고 있다.

이는 삼성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음향기기 및 차량용 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하만을 약 9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합병(M&A)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례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후속 전략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하만의 경영실적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하만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매출 2조1500억원과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하더니 3분기에는 매출 2조900억원, 영업적자 300억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에서는 인수 관련 비용 등이 실적에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장부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경쟁업체인 LG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일례로 LG전자와 LG화학 등은 올 상반기 국내 출시된 GM ‘볼트EV’의 구동모터와 배터리팩를 비롯한 11개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볼트EV 제조원가의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LG전자 VC(전장부품)사업본부의 경우 올해 매출만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2조7700억원) 대비 무려 26%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부품을 납품받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각 부문의 부품을 개별적으로 받는 것보다 한꺼번에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의 규모는 2012년 210조원에서 2020년에는 34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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