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종로소방서 제공 ]
본보가 제공받은 흥인지문 방화 동영상을 보면 밤에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으로 출동한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화재는 진화됐고 탄 종이들만 쌓여 있다. 벽은 검게 그을렸다.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9일 오전 2시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흥인지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종로소방서는 보고서에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장00(남,75년생)가 잠겨있는 출입문을 넘어가 흥인지문 내부 외벽에 종이박스를 쌓아놓고 라이터로 불을 피워 문화재관리인 및 초기 도착한 경찰에 의해 자체 진화된 화재”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48분쯤 한 남성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안에 무단으로 들어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관계당국은 보물 1호로 지정된 후 흥인지문에 소화기 21대와 옥외소화전 1대, 자동화재탐지설비, 폐쇄회로(CC)TV, 불꽃감지기 등을 설치하고 사고 방지에 철저를 기해 왔으나 이번 방화를 막지 못했다.
문화재 관리소 측은 “흥인지문에 다수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어두운 새벽에 사건이 벌어져 장 씨가 잠긴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으며, 경찰의 연락을 받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