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일주일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대미 압박 카드가 필요했던 중국의 호출에 북한이 장단을 맞춰 주며 제재 완화라는 선물을 받아내려는 모양새다. 다만 대북 제재 수위의 결정권을 쥔 미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북‧중 양국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일류신(IL)-62M 기종인 참매 1호와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 등 2대의 항공기를 나눠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호출에 응한 것이라면 대북 제재 완화를 노린 행보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중국과 가까워지더라도 체제 보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본 게임은 미국과 벌여야 한다는 게 북한의 고민”이라며 “김 위원장은 미국이 양해할 수 있는 북‧중 관계의 마지노선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北은 제재 완화, 中은 한반도 영향력 유지 원했다
김정은 왜 또 중국 갔나… “中, 북에 많은 선물 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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