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첫 금통위···"금리 동결 유력"

  • 中 내수부진에 수출 하락 도미노···경기둔화 징후 뚜렷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내 채권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점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 채권전문가들은 오는 24일 열릴 금통위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또 금융투자협회가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1월 기준금리 동결을 답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금리동결을 점치는 이유는 경기둔화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2%, 연초 이후 20일까지 -14.6%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융안정을 근거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각종 실물 경제 지표들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결 배경과 관련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요인은 수출"이라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수준이고, 중국의 성장 둔화도 국내 경기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올 한해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국내 경기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내수부진과 반도체 싸이클 하락, 미·중 추가 관세부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증가율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분기 평균 0.6%씩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GDP성장률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기 하락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지 않다. 김 연구원은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입주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한은은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잠재 수준 내외의 성장 전망과 제한적인 정책 여력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시 한은의 금리인하가 논의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까지 미국 경제의 견조한 평가를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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