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효곤 기자]
막연한 '1월 효과'는 사라졌지만 실적 개선이 관측되고, 증권거래세 인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주가 강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는데, 1분기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배당금 유입도 이뤄지는 만큼 증권주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28일 2041.04에서 1월 3일 1993.70으로 47.34포인트 빠졌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1.89를 기록한 2016년 12월 7일 이후 2년 만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산타랠리’에 이어 1월 효과마저 사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거래량이 늘고 증권주도 뛴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초 코스피가 곤두박질쳤다.
거래량 감소로 증권주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주식 평가 손실이 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1675.55에서 이달 3일 1600.30으로 75.25포인트나 빠졌다.
하지만 4일부터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랠리가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곧 2100포인트를 회복했고, 25일 2177.7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달 새 184.03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종지수는 1600.30에서 1831.55로 231포인트 급등했다.
대형증권사 중 상장사인 미래에셋대우(18.24%)와 NH투자증권(14.05%), 삼성증권(11.9%), 한국금융지주(14.26%) 등도 이 기간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증권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실적이 전분기와 비교해 주식운용 손실 등이 줄면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부장은 "1월 증권주 강세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증권거래서 인하 논의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배당금 유입도 이뤄지는 만큼 1분기는 증권주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이어 "거래서 인하 논의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자본이득세 도입 관련 공론화와 함께 진행돼야 하는 데다 거래세 인하 폭이 기대보다 미치지 못하게 될 경우 증권주 상승세도 꺾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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