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출, 하반기 살아날까

  • 1월 수출 5.8%↓…27개월 만에 두 달 연속 하락

  • 자동차 수출은 13% 증가…산업부 "하반기 수출 개선 전망"

[사진 = 아주경제DB]

지난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27개월 만에 두 달 연속 하락하며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등 수출 성장을 짓누르는 요인들이 적지 않기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되, 작년만큼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는 수출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수출 부진은 단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으로 하반기에는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46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1.2%)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3.2%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지난해 다량으로 구매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연기와 재고 정리 등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또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5%, 낸드(128Gb)는 22.4%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낮아지면서 전년 대비 각각 4.8%, 5.3%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23.2%), 석유제품(-4.8%), 석유화학(-5.3%), 선박(-17.8%), 디스플레이(-7.5%), 무선통신기기(-29.9%), 섬유(-3.3%), 컴퓨터(-28.2%), 가전(-0.3%) 등 9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일반기계(1.7%), 자동차(13.4%), 철강(3.3%), 자동차부품(12.8%) 등 4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9.1%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중동(-26.3%), 중남미(-11.1%), 베트남(-5.8%) 수출도 경기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주요지역 중 미국(20.4%), 일본(1.3%), 아세안(6.4%), EU(11.9%), CIS(44.3%), 인도(17.1%)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과 EU, 아세안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고, 인도는 일반기계, 철강 등이 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무역수지는 13억4000만 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수출 부진은 단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13.1% 하락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도 물량 기준으로는 0.7%만 감소했다.

또 작년 12월 중국(-4.5%),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 주요국도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둔화가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