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삼엄한 경비 속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 대표단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된 협상장에서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장은 스톡홀름 외곽 리딩외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Villa Elfvik Strand)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과 경찰 차량은 취재진 등 외부인이 이 길목에 들어서는 것을 철저히 차단했다.
특히 경찰 및 경찰차량이 막아선 출입 차단선에서 300m 정도 더 진입해야 하는 협상장의 경우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설 내의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런 '철통 보안'은 앞서 북·미가 지난 1월 스톡홀름의 외딴 휴양시설에서 '합숙담판'을 벌였던 당시처럼 무엇보다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실무협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인근 리딩외 소재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 4일 밤(현지시간) 불이 밝혀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미 대표단은 전날인 4일에도 이곳에서 예비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스웨덴 입국 이전부터 대표단의 동선을 철저히 비공개로 부쳐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양국 모두 이번 비핵화 실무 협상 결과를 마냥 낙관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워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양국 실무협상에서는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마주앉는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에 대해 양국의 입장을 밝히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국은 우선 실무협상을 당초 계획대로 5일 하루 동안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논의가 얼마나 진척되느냐에 따라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북·미 양국은 이날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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