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014년 임산부 2399명과 일반인 2070명을 대상으로 임산부 배려 인식 실천수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임산부 44.2%가 '배려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엄씨는 자신이 임산부라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그 남성은 듣는 둥 마는 둥 모른 체했다. 최근 임산부를 위한 각종 배려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임산부 배려석'을 마음 편히 이용하지 못하는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
임신 5개월차인 김모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신 초기에 불편함이 없을 거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여성은 임신한 것 자체만으로 몸에 큰 변화가 생겨 기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어지럼증까지 발생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수도권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마치 자신의 자리인 것처럼 임산부 배려석을 떡하니 차지하는 '얌체족'들이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작 임산부들 사이에선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임산부 배려석에 써 있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임산부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014년 임산부 2399명과 일반인 2070명을 대상으로 임산부 배려 인식 실천수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임산부 44.2%가 '배려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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