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예하 뷰노 대표 “국내 AI 의료기기 시장 리드…진단효율 개선 앞장“

  • 딥러닝 기술 가능성 확신…인공지능 의료기기에 적용

이예하 뷰노 대표가 2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뷰노 제공]


“AI(인공지능)가 의사를 대체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국내 AI 의료기기 시장을 리드해 AI 기술로 진단 효율을 개선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2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경영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AI 의료 소프트웨어는 의사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예컨대 검사 결과 녹내장 위험이 있는 출혈 등 증상이 있다면, 이 질환에 대한 발병 가능성을 의사에게 보여줘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뷰노는 2014년 말 설립,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AI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딥러닝이란 기계를 학습시켜 사람처럼 지능을 갖게 하는 기술로 이미지와 영상, 음성 등을 분석할 수 있다. 현재 뷰노는 주요 중대형병원과 협업해 MRI(자기공명영상),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엑스레이, 안저검사, 심장정지 예측 등 다양한 AI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창업멤버 3인방은 모두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이라며 “삼성전자에 근무할 당시 주 업무가 데이터 분석과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이었는데, 그때 딥러닝의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동료들과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에서 딥러닝 시장 규모는 2016년 1억4900만 달러에서 2023년 28억5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 들어 뷰노는 필립스코리아, EU(유럽연합) 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의료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녹십자홀딩스와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120억원가량 투자를 받아 총 160억원 가까이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뷰노는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프리 아이피오(Pre-IPO, 상장전 지분투자)를 진행 중이다. 상장주관사로는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처럼 뷰노가 창업 5년 만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AI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 덕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11월 AI‧빅데이터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이후 반년 만에 ‘뷰노메드 본에이지’가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처음 통과했다. 본에이지는 AI 의료 영상분석 장치 소프트웨어다. 엑스레이로 촬영한 어린이의 손뼈를 분석해 성장, 발육에 대한 진단을 돕는다.

이 대표는 “규제산업이자 허가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의료영역에서 AI 기반 의료솔루션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무수히 많은 솔루션들은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의료현장에서도 활용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산업 또한 발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국면에도 헬스케어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주요국들은 헬스케어 신산업 선점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AI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은 국내 의료 AI 눈부신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다. 본에이지는 성공적으로 통과한 첫 사례가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이 대표는 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의료 시스템을 ‘환자 가치 중심’ 시스템으로 바뀌도록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병원과 임상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재방문과 재발률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사람들이 30일 내 다시 병원을 방문한다. 심장질환 퇴원환자의 20~30%가 그렇다. 또한 퇴원 후에도 계속 관리를 해줘야 되는 부분이 있다. 폐렴만 해도 관리가 안 되면 그 전보다 발병률이 60~70배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AI 기술을 통해 의사들이 위험상황에 대한 변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예하 뷰노 대표.[사진=뷰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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