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네이버는 자사 홈페이지에 세종시가 제안한 부지를 데이터센터 우선협상 부지로 선정했다는 공지를 올리고, 구체적인 내용을 세종시에 통보했다.
네이버는 세종시가 제안한 10만㎡ 부지에 5400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종시 출범 이래 가장 큰 민간 투자 유치사례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사진=세종특별자치시 제공]
세종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첨단산업단지로의 발전을 추진한다. 네이버와 연계해 사물인터넷·클라우드·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을 발굴 육성하고, 공공데이터와 민간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더불어 네이버가 구상 중인 미래형 공간 'A-CITY'와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를 결합해 미래형 생활공간을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네이버 A-CITY는 도심 공간이 다양한 자율주행 머신들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예측해, 교통과 물류 서비스가 자동화되는 도시를 뜻한다.
세종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행정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본부, 민간 등이 참여한 TF팀을 구성하고, 지난 8월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세종시는 △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종스마트 국가산단 추진 등을 사례로 들며 타 지역과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전력, 통신, 상수도, 진입로 등 기반시설 조성 지원을 약속하는 등 관계기관과 공조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세종시는 지원단을 꾸려 유관기관과 함께 데이터센터 착공부터 준공까지 원스톱 행정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원할 경우 센터 인근 부지에 데이터연구소, A-CITY 실증단지, 연수시설, 교육센터 등 연관시설 설립도 돕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를 갖춘 테마파크 조성도 구상 중이다.
세종시는 조만간 네이버와 만나 실무 회의를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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