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창당추진위" vs "대통합해야"…진로 두고 고심

  • 유승민계 "신당창당추진위 빨리 매듭", 안철수계 "마이너스 정치 안된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29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계는 신당 창당의 의지를 보였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안철수 전 의원을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변혁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 이후 신당 창당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로드맵을 빨리 만들자는 요구가 있었다"며 "현역 의원들을 빨리 소집해 신당창당추진위원회 문제를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에 속하거나 변혁에 참여 중인 국민의당 출신 의원 1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 바른미래당 내 분열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국가적으로나 우리 당 차원에서 중차대한 시기인데 더이상 우리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이구동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합을 하려면 대통합을 해야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식의 정치를 할 수 없다"며 "빨리 물러나라든가, 탈당하라든가 하는 마이너스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역시 국민의당 출신이자 바른미래당의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은 현 상황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탈당한 문병호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삼두마차인 손학규, 유승민, 안철수 셋이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인데 각자 뿔뿔이 가는 상황이어서 희망이 없는 당이 됐다"며 "새 판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을 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렇게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변혁 소속 의원은 유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출신 8명,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출신 7명 등 총 15명이다.

손학규 대표 체제로 당을 끌고 갈 수 없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계는 12월 탈당해 신당을 만들자는 기류가 강한 반면, 국민의당 출신인 안철수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원외) 연석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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