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늘 회의는 금요일(8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기로 했다"며 "종합정책질의는 7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빚어진 강 수석의 '태도 논란'과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개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간사는 이날 오전부터 회의 시간을 오후 2시로 늦춰놓은 채 개의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지속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 의원은 "정무수석이 나와 필요하면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발언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오후에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와서 대답하겠다고 왔는데, 아무 말도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강 수석의 오는 8일 전체회의 출석 여부에 대해선 "김상조 정책실장이 오전에 오는 것으로 얘기됐다. 오후에는 다른 수석들이 온다"며 "지난 5년간 예산심사 첫날 비서실장이 오고, 그 다음 온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도 관례에 맞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내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예결위에 나오니, 그 문제(강기정 수석 논란)에 대해 총리에게 책임을 묻겠다. 비서실장에게 물을 대국민 사과를 총리한테서 받겠다"며 "아마 청와대 예산은 많이 깎일 수 밖에 없다. 굉장히 입장이 단호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간사협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일관되게 비서실장이 나와 지난번 운영위 사건에 대해 청와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강 수석은 여기 나올 자격이 없다"면서 "강 수석이 국회 유린의 선봉에 선 것은 틀림없지만, 그날 비서실장이 같이 소리를 질렀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위증을 했다. 비서실장이 와서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를 찾은 강 수석은 예결위의 오전 전체회의 파행 후 기자들에게 "(저와 관련한 논란이) 국회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된다고 해서 예결위에서 그와 관련된 질의가 있으면 답하려 준비하고 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건 필요하면 백번 사과해야 한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야기에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이걸 핑계로 국회가 또 공전되면 어떡하나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나경원 원내대표께 개인적으로 찾아뵐 수도 있다"면서 "나 원내대표와 여러 야당이 이 점을 통큰 마음으로 양해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오후로 연기되자 회의장을 나서며 황서종 인사혁신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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