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 사태 합동점검반 확대 편성…24시간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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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20-01-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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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국제유가·수출 상황 면밀히 점검…필요시 신속 대응

  • 중동 건설현장·호르무즈 해협 국민 안전 강화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과 관련해 합동점검반을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또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내외 상황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를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제‧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석유 수급, 수출 등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해외 건설 현장 동향 및 안전 조치, 호르무즈 해협 인근 우리 선박 안전 조치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이란 사태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변동성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다우지수 등 주요국과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안전 자산 선호 강화로 미국 등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엔화·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장 변동성 지수(VIX)가 상승했고, 신흥국·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올랐다.

국제 유가도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앞으로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참석자들은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현재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필요할 경우 비상 계획 등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융·외환시장과 수출, 국제 유가, 해외 건설 상황 등까지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석유‧가스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2억 배럴 수준의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 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중동 건설 현장의 국민 안전 확인을 위해 범부처·업체 간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재외국민 보호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사·재외공관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단계별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강화를 위해 선박 모니터링 강화 및 위성전화를 통한 1일 1회 안전 확인을 실시하고, 해수부와 선사 간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정부는 오는 7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관련 동향과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토록 지시했다. 오는 8일 열리는 제1차 경제 활력 대책 회의에 관련 상황을 안건으로 상정하여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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