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기준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은 1153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났다. 이 중 예금은행 기업 대출은 866조9000억원(일반은행 511조9000억원, 특수은행 339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일반은행 5.3%, 특수은행 4.4%) 늘어나면서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5% 내외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 기업 대출은 286조1000억원으로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2018년 대비 20.9%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노력 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도 12.5%로 전년 말 11.3%에 비해 상승했다. 기업 규모는 대기업이 2018년 말 12.2%에서 작년 3분기 13.4%로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10.3%에서 11.6%로 늘어났다.
문제는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이자 지급능력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교역 여건 악화에 따른 주요 수출업종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직전 2년간 평균 7.2%의 증가세를 보였던 기업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 중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9.0배에서 2019년 상반기 4.4배로 하락하면서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 2014년~2015년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4.6배, 중소기업 1.3배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2018년 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는 지표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19년 상반기 37.3%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하였으나 예년 평균(14 18년 32.3%)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1 미만인 기업 비중이 높은 수준(49.7%)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이자 지급능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에 따라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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