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협회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2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매수'인 기업리포트 비중은 평균 88.5%에 달했다. 반대로 '매도' 비중은 0.2%에 불과했고 '중립(보유)'는 11.4%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 있는 15개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매수 기업리포트 비중은 평균 57.5%에 그쳤다. 매도 비중은 13.7%를 기록했고, 중립 의견은 28.8%나 됐다.
전체 47개 증권사 가운데 매수 의견 비중이 가장 큰 증권사는 리딩투자증권, 유화증권, 초상증권 한국 주식회사로 그 비중이 100%에 달했다. 매도는커녕 중립 의견 1번 내지 않은 셈이다.
이밖에 케이프투자증권(94.7%), 미래에셋대우(93.9%), 비엔케이투자증권(93.9%), 한화투자증권(90.7%), 흥국증권(90.7%), 하이투자증권(90.5%), 한양증권(90.5%), KTB투자증권(90%) 등도 매수 비중이 90%가 넘었다.
이 중에서도 매도 의견을 단 1건이라도 낸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3.0%), 키움증권(0.7%) KTB투자증권(0.6%)뿐이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중립 의견만 겨우 냈다.
반면 매수 의견이 가장 많은 국내 외국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이 차지했다. 매수 비율은 36.2%에 불과했다. 이 증권사는 중립 의견 리포트를 46.1% 제시했고, 매도 의견 리포트도 17.7%에 달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매수 의견 비중이 국내 증권사보다 현저히 낮았다. 노무라금융투자 매수 의견 비중은 42.6%에 그쳤고 유비에스증권리미티드서울지점(44.2%), 골드만삭스 서울지점(44.2%),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44.8%),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47.4%) 등도 매수 의견 리포트 비중이 절반에 못 미쳤다.
금융 당국이 매수 추천 일색인 국내 증권사의 기업분석 관행을 개선하고자 2015년 5월 증권사의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로 구분해 그 비율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5년 가까이 별 다른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거다.
국내 증권사 기업 리포트가 매수 의견에 치중될 수밖에 없는 건 리서치센터 독립성 확보가 어려운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개, 기업금융, 리서치 업무를 다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기업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거다. 실제 증권사 기업리포트에서 목표주가는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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