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 잔액은 총 27조8496억원이다. 연초 총 잔액은 26조5210억원으로, 약 한 달 사이 1조3285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세부내역별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380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액은 17조8115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말 그대로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것이다. 예탁증권 담보융자는 자신이 가진 주식을 담보로 삼아 돈을 빌린다. 다른 것 같지만 둘 다 주식이 담보로 잡힌다는 점에서 같다. 시장이 상승하면 좋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면 문제가 커진다.
반대매매 리스크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 담보비율은 평균 140%다. 1만원을 빌렸다면 1만4000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만일 140% 아래로 내려가면 이를 맞추기 위해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 매입해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경우 담보 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이는 시장의 하락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아닌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스톡론을 규제하고 있지만 잔고는 여전히 3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둘을 합치면 빚내 투자한 규모가 30조원이 넘는 것이다.
또 높은 이자율도 부담이다. 최소 30일에서 60일을 사용한다면, 내야 하는 기간별 금리는 7~9%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담보대출과 달리 증권담보는 빠르게 가치가 변해 정리도 빠르게 이뤄지는 편”이라며 “변동성 장세에선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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