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원인, 정부 VS 기업 왜 옥신각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을 두고 정부 조사단과 업계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 6일 각각 '상세 설명 자료'를 내고 조사단이 지적한 화재 원인을 박반했다. 조사단이 지적한 전압 운용 문제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고려해 추가 마진을 확보했으며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배터리 이물질 문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했다.
 

[사진=연합뉴스]



◆ 논점1. 충전 상한 공방

정부가 화재 원인으로 지적한 첫번째 논점은 배터리의 충전 상한에 관한 것이다. 정부 조사단은 배터리가 충전 상한을 초과하거나 방전 하한을 하회한 전압에서 운용됐다는 점을 화재원인으로 꼬집었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 측은 조사 대상 ESS는 전압이 "확보된 추가 마진의 범위 이내였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단이 전압 편차가 큰 조건으로 운영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삼성SDI는 "충전율이 0%인 상태에서의 전압 편차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특히 삼성SDI는 조사단이 방전 하한선보다 낮은 전압에서 보호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데이터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조사단은 배터리 충전율이 갑자기 급상승하거나 급락하는 등 비정상정인 작동 이력을 화재 원인으로 포함했다.

하지만 삼성SDI에 따르면 급상승과 급하강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단 한 개의 배터리 셀이라도 상하한 전압에 도달하는 경우 표시 값이 100% 또는 0%로 강제 변환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과충전 혹은 과방전을 막기위한 시스템이다.


◆ 논점2. 배터리 소재 이물질 여부

정부 조사단은 양극판, 음극판, 분리막 등에서 발생한 이물질들에 대해서도 '배터리 이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 업체는 이물질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배터리에서 검출된 구리 성분, 음극판 나트륨 성분, 분리막 황반점과 갈변현상 등이 미세하게 전압 차이를 가져올 순 있지만, 화재 원인이 될 순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갈변현상에 대해선 "피부가 노화해도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법을 썼다.

양극판 내부 손상이나 접힘 현상과 관련해서도 업체들은 "화재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LG화학도 음극활물질에서 발생한 돌기, 배터리 분리막의 리튬 석출물 등이 화재로 이어지는 결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측은 "발견된 이물은 LG화학의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관통해 화재를 유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은 지점별로 다른 외부 환경을 발화 원인으로 거론했다.

충남 예산 ESS가 절연(전기를 통하지 않게 하는 것)의 최소 기준치는 유지했으나 화재 이전 점진적으로 절연 감소가 확인됐고, 이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경북 군위 ESS는 설치된 지락차단장치(GFD)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락(절연이 갑자기 저하돼 외부로 전류가 흐르는 현상)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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